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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社 사례서 얻는 에이즈 백신 개발 교훈>
작성자
홍기종
작성일
2009-10-22
조회
1395
<머크社 사례서 얻는 에이즈 백신 개발 교훈>

 

(파리 로이터=연합뉴스)

 

의학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머크(Merck)사의 에이즈 백신(STEP)은 결국 효능을 입증하지 못했지만, 초기 분석과는 달리 STEP이 감염 위험을 높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과학자들이 20일 밝혔다.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에이즈 백신 컨퍼런스에 참석한 미 샌프란시스코 보건부 소속 수전 부크바인더 박사는 STEP 임상실험에 참여한 환자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한 결과 STEP의 부작용 사례가 예전보다 현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임상실험에 참여한 에이즈 환자 중 29명의 혈중 바이러스 양이 일시적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크바인더 박사는 덧붙였다.

   그녀는 "큰 그림으로 보자면 우리는 이 실험을 통해 백신이 어떻게 (바이러스에 대한) 보호막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단서들을 얻는 셈"이라면서 대체적으로 백신이 보호막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긴 했지만, 이를 통해 향후 백신 개발에 필요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크바인더 박사는 또 STEP 임상실험을 통해 백신 제조에 쓰이는 백신 전달 물질(vector)이 인체 면역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는 전달 물질에 대한 면역 반응의 복잡성에 대해 알지 못했지만, (이제) 우리는 이 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머크사가 백신 전달 물질로 택한 '아데노바이러스-5'는 인간 이외의 동물을 감염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거론하며 동물 실험에서는 얻을 수 없는 중요한 단서를 포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머크사는 인체의 세포 매개성 면역(cell-mediated immunity)을 증진시킴으로써 체내 면역 세포(T-cell)가 에이즈 바이러스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도록 백신을 고안하면서 감기 바이러스로 알려진 '아데노바이러스-5'를 백신 전달 물질로 사용했다.  하지만 임상 실험 과정에서 '아데노바이러스 5'에 대한 기존의 면역수치가 높은 남성들의 경우 오히려 백신 접종 뒤에 에이즈 감염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2007년 실험이 중단됐다.   머크사의 STEP 임상실험에는 남미, 미국, 캐나다 및 호주 출신 자원자 3천여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