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두백신이 HIV 감염 차단(?)

[연합뉴스]  천연두 백신이 에이즈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인지도 모른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조지 메이슨 대학(George Mason University)의 레이먼드 웨인스타인(Raymond Weinstein) 박사는 천연두백신이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18일 보도했다. 
  

웨인스타인 박사는 천연두백신을 맞은 사람에게서 채취한 백혈구를 HIV에 노출시키면 이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의 세포를 HIV에 노출시켰을 때보다 HIV 증식 능력이 5배나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천연두백신이 장기적으로 면역체계에 HIV 감염을 차단하는 어떤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으로 보이며 그 변화의 표적은 백혈구 표면의 특정 수용체(CCR5)일 수 있다고 웨인스타인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이를 뒷받침 하는 또 다른 근거로 천연두백신이 1950-70년 사이에 서서히 세계에서 퇴역한 것과 에이즈가 급격히 확산되기 시작한 시기가 거의 맞아떨어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천연두백신이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을 땐 이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접종 후 HIV에 감염되어도 어느 정도 면역력이 있었는데 천연두 박멸로 이 백신이 필요없게 되면서 HIV에 무방비 상태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이 연구가 에이즈 확산 차단을 위해 천연두백신의 재보급을 건의할 단계는 아니지만 에이즈를 막을 수 있는 새로운 무기의 개발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의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면역학(BMC-Immunology)' 최신호(5월17일자)에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