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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바다 복용으로 에이즈 감염율 낮춰
작성자
홍기종
작성일
2010-12-04
조회
1772

트루바다 복용으로 에이즈 감염율 낮춰

 

최근 에이즈와 관련된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 사에서 개발한 에이즈 치료제 ‘트루바다(Truvada)’가 에이즈의 예방약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에이즈에 감염된 환자 수는 약 3천330만명에 달한다.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신규 에이즈 환자 수는 20% 가까이 줄어든 반면, 북미와 유럽의 젊은 남성들 사이에선 오히려 에이즈 감염자수가 늘고 있다. AP 통신에 의하면 매일 7천명의 에이즈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 중 5~10%는 남성들간의 성관계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루바다’ 복용으로 에이즈 감염률 현저히 낮춰

▲ 트루바다를 꾸준히 복용한 그룹은 72.8%까지 HIV 감염률이 감소했다. 

iPrEx(Pre-Exposure Prophylaxis Initiative)라고 불리는 이번 연구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글래드스톤 연구소의 로버트 그랜트가 이끌었으며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7년 7월과 2009년 12월 사이에 페루, 에콰도르,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태국, 미국 등 6개의 나라에서 지원자를 모집했으며, HIV에 감염되지는 않았지만 감염 위험이 높은 남성 동성애자와 성전환 남성 2천499명을 대상으로 테스트했다.

연구팀은 지원자들을 두 그룹으로 분류해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한 그룹은 트루바다를 복용했고 다른 한 그룹은 가짜 약을 복용하게 했다. 모든 참가자들은 한 달에 한번 HIV 감염 검사와 알약, 상담을 받았고 6개월마다 다른 성병에 감염됐는지 여부도 테스트 받았다.

약 1년간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트루바다를 복용한 그룹의 에이즈 감염자는 36명이었고 가짜 약을 복용한 그룹은 64명이 감염됐다. 즉, 트루바다를 복용한 그룹의 감염률이 44% 감소한 것이다.

특히, 트루바다를 복용한 그룹 중 지시된 약의 90%를 매일 복용한 사람은 72.8%의 높은 예방률을 보였고 혈액 중 트루바다의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92%의 훨씬 높은 예방률을 보였다.

국립알러지 및 감염성질환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 NIAID)의 기관장인 안토니 푸치는 “이번 연구 결과는 HIV/AIDS에 감염되는 소수 그룹들 사이의 HIV 감염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버드대의 HIV 예방 전문가인 다니엘 헬퍼린은 “이 연구는 HIV 예방을 도울 수 있지만, 연구 방법의 효율성은 여전히 고려돼야 한다”며 “이런 종류의 실험이 매우 유용한건 사실이지만 또한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사람들이 오히려 HIV 감염에 대해 두려움이 사라지기 때문에 더 절제되지 않은 성생활을 하거나 더 위험한 행동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에이즈 예방을 위한 다른 지원이 함께 이루어졌기 때문에 에이즈 감염률이 훨씬 감소했다. 약 복용과 함께 HIV 예방을 위한 자문과 서비스가 함께 지원함으로써 남성 동성애자간의 에이즈 감염률을 훨씬 낮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트루바다의 효과가 탁월한 것은 입증됐지만 아직은 해결돼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다. 이번 연구는 HIV 감염 위험이 높은 그룹 중의 하나인 남성 동성애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지만, 다른 위험 그룹에 대해서도 효과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지나치게 비싼 가격도 문제다. 미국에서 트루바다를 일년간 복용할 때 드는 비용은 5천~1만 4천 달러에 달한다. 일부 빈국에서 복제약이 150달러에 공급되고 있지만 그마저도 빈곤층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전 세계적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HIV 감염자는 약 1천만 명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