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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에이즈 예방백신 실험의 성공 주역은?
작성자
홍기종
작성일
2009-09-28
조회
1022
(농따빤<태국> AP=연합뉴스) 24일 발표된 첫 에이즈바이러스(HIV) 예방용 백신 임상시험 성공의 중심에는 태국인 자원봉사자 1만6천여명이 있다.

   주부와 어부, 공장 노동자 심지어 매춘부 등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이들은 온갖 악성루머와 사회적 편견을 뛰어넘고 임상시험에 참가, 에이즈 예방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해준 주역이 됐다.

   미국 육군의 제롬 킴 대령이 이끄는 연구팀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태국인 1만6천여명을 상대로 3년여에 걸쳐 진행된 이번 임상시험에서 연구진이 사용한 혼합백신이 HIV 감염위험을 31% 이상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후원을 받아 시험을 진행한 킴 대령은 예방 효과가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는 낮았지만 "이 결과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예방백신을 개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 번째 증거"라고 평가했다.

   임상시험에 참가한 태국인들은 에이즈가 환자와 주변 사람들은 물론 그 지역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드는지 직접 체험한 사람들로, 매년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이 병이 사라지길 간절하게 바라고 있었다.

   자원봉사자 타나드 요마하는 "1980년대 이곳에는 장례업이 성행했다"며 "인근 사원은 매일 밤 1건 이상의 장례식을 치렀고 사람들의 애도가 끊임없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 역시 에이즈로 여동생과 매부를 잃었다.

   하지만, 임상시험에 참가하는 내내 괴소문은 자원봉사자들을 괴롭혔다.

   사람들은 자원봉사자들이 HIV가 든 백신을 맞았다고 수군댔다고, 백신이 너무 위험해 미국이 자국민들을 상대로 시험하지 않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돌았다.

   일부 참가자들은 자신이 이번 시험에 참여했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여자친구나 일자리를 잃었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시험에 참가한 사이촌 분차로엔(36)는 "나는 그들이 내 몸에 에이즈를 주입해 실험용 쥐가 되는 것이 아닐까 두려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는 부모, 의사와 몇 달간 상의한 끝에 "결국 나 자신을 넘어서 좀 더 큰 무언가의 일원이 되고 싶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