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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IH, AIDS 치료제 ‘특허 공(公)개념’ 선도
작성자
홍기종
작성일
2010-10-07
조회
2381

美 NIH, AIDS 치료제 ‘특허 공(公)개념’ 선도

다루나비어 ‘특허 풀’ 참여 선언 후발주자 속출 기대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AIDS 치료제 분야의 ‘특허 공(公)개념’ 확산을 선도하고 나서 뒤를 잇는 제약기업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루나비어(darunavir)를 비롯한 일부 AIDS 치료제들과 관련해 보유 중인 지적재산권을 아무런 대가없이 국제 의약품구매기구(UNITAID)가 주도하는 ‘의약품 특허 풀’(Medicines Patent Pool)과 공유하겠다는 방침을 지난달 30일 공표했기 때문. ‘특허 풀’이란 다수의 특허권자들이 대행기구에 자신들의 특허권을 공동으로 위탁관리토록 하는 형태의 시스템을 말한다.

 

이날 발표는 무엇보다 NIH가 AIDS 치료제들에 대한 개발도상국 환자들의 접근성을 보다 향상시키기 위한 취지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UNITAID가 주도하고 있는 AIDS 치료제 특허 풀에 참여를 선언한 정부 산하 연구기관은 NIH가 처음이다. UNITAID는 영국과 프랑스, 노르웨이, 브라질, 칠레 등의 주도로 지난 2006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설립된 기구이다.

 

이와 관련, 제약업계의 경우 존슨&존슨社의 자회사인 티보텍社(Tibotec)와 머크&컴퍼니社, 길리드 사이언시스社(Gilead) 등이 AIDS 치료제 특허 풀에 이미 참여를 선언했거나, 동참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이다. 또 화이자社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경우 AIDS 치료제 부분에 특화한 합작사로 공동설립한 ViiV 헬스케어社가 북한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저개발 69개국 제네릭 메이커들을 대상으로 양사의 AIDS 치료제 관련특허를 전면개방할 것임을 지난해 7월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이날 NIH의 발표는 제네릭 메이커들이 지금 당장 다루나비어의 값싼 제네릭 제형을 제조해 저개발국가들에 공급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다루나비어와 관련한 일부 특허권을 티보텍社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NIH의 이번 발표로 인해 다수의 제약기업들도 적어도 AIDS 치료제에 관한 한, ‘특허 공개념’ 시스템에 참여를 검토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차후의 추이를 예의주시케 하고 있다. 다만 일부 제약기업들은 ‘특허 풀’에 참여를 선언할 경우 브라질이나 인도와 같이 과거에 저개발국이었다가 신흥 경제부국으로 발돋움한 국가에서도 이윤을 창출할 기회를 잃게 될 수 있다는 점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제네릭 제형들이 범람하면 품질관리상의 문제가 고개를 들면서 오리지널 제약기업의 명성에 흠집을 초래할 수 있다는 문제 또한 염두에 두고 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