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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에이즈정책 대전환..ARV 처방 확대
작성자
홍기종
작성일
2009-12-04
조회
2847

남아공 에이즈정책 대전환..ARV 처방 확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 세계에서 HIV(에이즈바이러스) 보균자가 가장 많은 국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에이즈 환자들에 대해 항바이러스치료제(ARV) 처방을 확대하는 등 기존 에이즈 정책을 대폭적으로 수술하고 나섰다.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TV로 생중계된 가운데 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내년 4월부터 ARV 처방 기준을 대폭 완화해 적극적인 에이즈 치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임신부를 비롯한 에이즈 환자의 경우 지금까지는 에이즈 면역세포인 CD4의 수치가 200개로 내려가야 ARV 처방을 받을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CD4 수치가 350개로 떨어지면 ARV를 복용할 수 있게 된다.

   또 CD4 수치와 상관없이 에이즈 증상을 보일 경우에도 ARV 처방을 통한 조기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주마 대통령은 특히 생후 1년 미만 영아에 대해서도 HIV 양성 반응을 보일 경우에는 본격적인 에이즈 치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마 대통령은 또 국민을 대상으로 에이즈 검사를 확대할 것이라면서 자신도 과거에 에이즈 검사를 받은 바 있으나 조만간 재검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남아공은 HIV 보균자가 520여만명에 달하고, HIV에 감염된 채 태어나는 신생아가 연간 5만9천여명에 달하고 있으나 미온적인 대처로 에이즈 확산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타보 음베키 전 대통령 정권의 경우 에이즈와 HIV의 연관성을 부인하면서 ARV를 처방하기 보다는 마늘, 비트 등 인체의 면역체계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식품을 섭취하는 섭생 요법을 강조, 에이즈 사망을 늘리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난에 직면해 있다.

   아론 모초알레디 보건장관은 최근 남아공 국민의 현재 기대수명이 평균 47세로, 2005년 50.7세에 비해 3.7세나 낮아졌다고 밝히면서 음베키 정권의 에이즈 정책 실패를 그 이유로 꼽기도 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남아공이 ARV 구매를 늘릴 수 있도록 향후 2년에 걸쳐 1억2천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