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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 3년만에 헬퍼T세포 30년 노화 촉진
작성자
홍기종
작성일
2011-07-04
조회
1679

HIV, 3년만에 헬퍼T세포 30년 노화 촉진

- 중고령층 에이즈 발병 빠른 원인 -

 

미국 로스엔젤레스] HIV가 일부 헬퍼T세포를 빠르게 노화시켜 감염된지 3년새 20~30년에 상당하는 노화를 일으킨다고 UCLA(캘리포니아대학 로스엔젤레스) 태미 리카보(Tammy M. Rickabaugh) 박사가 PLoS ONE에 발표했다.

박사는 이번 지견에 대해 "젊은층 보다 50세 이상 중고령층 HIV감염자에서 에이즈 발병까지 걸리는 기간이 짧다는 점과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ART)에 반응을 보이는 HIV감염자 가운데 젊은데도 불구하고 고령자에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나 임상병태를 보이는 사람이 많다는 점을 설명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HIV가 T세포 텔로미어 줄여

에이즈가 유행하기 시작했을 당시에는 에이즈 발병 원인인 HIV의 감염은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ART의 개발로 지금은 HIV감염자 대부분 생명 예후가 크게 개선됐다. 이러한 치료의 발전으로 2015년까지 HIV감염자의 약 절반이 50세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50세 이상 HIV감염자에서는 에이즈 발병까지 걸리는 기간이 20대와 30대 감염자에 비해 짧다.

한편 젊은 HIV감염자에서는 ART에 반응하더라도 특정 암이나 간질환 등 일반적으로 고령자에 많이 나타나는 질환과 임상병태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 원인은 지금까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이번 지견으로 부분적이나마 설명이 가능해졌다.

헬퍼T세포는 감염에 대한 생체 반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이번 연구에서는 이러한 T세포수의 감소도 관찰됐지만 특히 주목할 지견으로는 살아남은 T세포의 텔로미어를 HIV가 빠르고 뚜렷하게 단축시킨다는 사실이다.

텔로미어는 염색체의 말단부에 존재하며 염색체가 분해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그 길이는 일반적인 세포분열이 반복될 때마다 서서히 짧아지고 일정 길이보다 짧아지면 정상적인 세포기능을 잃게 된다.

대표연구자인 이 대학 종양학과 리카보 박사는 "이번 지견은 나이를 불문하고 성인의 HIV-1 감염자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ART로 바이러스 줄여도 면역기능 회복안돼

이번 연구의 초점은 나이브T세포라는 병원체와 접촉 경험이 아직 없고, 향후 감염이나 암에 대항하는 예비군으로 존재하는 T세포군이다.

리카보 박사는 감염된지 1~3년이 지났고 ART를 받지 않은 HIV-1 감염자를 20~32세군과 39~58세군으로 나누고 2종류의 CD4 양성 나이브T세포(CD 45RA+, CD31+과 CD45RA-, CD31-)에 대해 조사했다. 이어 결과를 같은 나이면서 HIV혈청반응이 음성인 대조군 검체와 비교했다. 그러자 HIV-1감염자에서는 이들 2종류의 나이브T세포가 예상 보다 빠르게 노화하고 그 속도는 감염된지 3년 사이 20~30년이 지난 것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감염자에서는 새로운 병원체가 침입한 경우 신속하게 침입 부위에 동원됐다. CD31 음성T세포수가 크게 줄어든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박사는 또 적절한 치료로 이같은 노화의 영향을 역전시킬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2년간의 ART에 의해 HIV-1이 잘 억제되는 감염자의 세포를 검토했다. 그 결과, ART에 의해 바이러스수는 검출 불가능 수준까지 낮아졌지만 면역기능을 완전히 회복시킬 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는 "젊은 HIV감염자에서 일반적으로 고령자에 많은 병태가 관찰되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고 말했다.

연구책임자인 이 대학 종양학과 베스 재미슨(Beth D. Jamieson)교수는 "이번 지견을 종합하면 이번 결과는 HIV감염자에서 임상적으로 관찰돼 왔음을 설명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나이브 면역세포군을 감안한 치료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