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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에 함유된 렉틴, 에이즈 예방 능력 보여
작성자
홍기종
작성일
2010-06-07
조회
1144

바나나에 함유된 렉틴, 에이즈 예방 능력 보여

 

[국민일보 쿠키뉴스] 바나나에 들어있는 렉틴(BanLec)이라는 성분이 HIV 억제에 유망하다고 미시간대학 내과 데이빗 마르코비츠(David M. Markovitz) 교수가 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에 발표했다. 이에 따라 렉틴이 HIV의 성감염 예방 치료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HIV 확산을 억제하는 새로운 방법은 절실하다. HIV 신규 감염환자수는 항HIV제를 새롭게 처방받는 환자수를 2.5 대 1 비율로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될려면 아직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여 현재로서는 속수무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르코비츠 교수는 “HIV는 여전히 미국에서 만연해 있으며 가난한 국가에서는 막대한 인적피해와 치료비용을 초래하는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콘돔은 매우 효과적이지만 정확히 사용하지 않으면 특별한 감염 예방효과를 얻을 수 없다. 교수는 “성행위에서 여성이 대부분 지배권이 없는 개발도상국에서는 콘돔 사용빈도가 적다. 따라서 스스로 바를 수 있고 장시간 효과적인 질살균제가 나오게 되면 효과는 매우 클 것”이라고 말한다. 질과 직장에서 HIV감염을 막으려면 표적세포에 침입하기 전에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물질이 필요하다.

최근 식물에 들어있는 화학물질 렉틴이 주목되기 시작했다. 이 물질에는 다양한 감염증을 일으키는 연쇄반응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공동연구자이자 이 대학 생물화학 어윈 골드스타인(Erwin J. Goldstein) 명예교수와 해리 윈터(Harry C. Winter) 교수는 반렉을 바나나에서 분리, 정제하는 방법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마르코비츠 교수는 이번 반렉이 항HIV작용을 가진 렉틴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효과는 현재 임상에서 이용되는 enfuvirtide,maraviroc과 같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교수에 따르면 반렉을 이용한 치료제는 합성화합물인 현재의 항HIV제보다도 저렴하게 만들 수 있으며 예방 범위도 넓다고 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렉틴의 복잡한 작용과 HIV를 억제하는 프로세스가 밝혀졌다. 당단백질인 렉틴은 바이러스같은 외적(外敵)을 발견해 자신을 병원체에 부착시킬 수 있다. 교수에 따르면 반렉은 HIV-1 엔벨로프 당단백질 gp120에 결합해 HIV의 세포침입을 막아 감염을 차단한다. 교수는 “연구실내 실험에서 반렉은 현재 이용되는 2개의 항HIV제와 동등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얻어진 지견에서 반렉은 저렴하고 질살균 도포제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치료저항성 획득 어려워

이번 논문의 대표연구자이자 이 대학 면역학 박사과정인 마이클 스완슨(Michael D. Swanson) 씨는 “HIV제 문제는 바이러스가 변이하고 치료저항성을 갖는 것이지만 렉틴을 병용하면 바이러스는 변이와 저항성을 얻기 어려워진다. 렉틴은 HIV-1 엔벨로프상의 당단백질과 결합하는데 바이러스가 이를 피하려면 아마도 여러번 변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현재 스완슨 씨는 반렉을 분자적으로 변경해 임상적 효과를 증가시키는 처리과정을 개발 중이며 “임상응용까지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반렉은 단제 또는 다른 항HIV제와 병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마르코비츠 교수는 약간의 효과만 얻는다고해도 수백만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른 연구자에 따르면 HIV에 대해 60%의 효과만 갖고 있는 항균제라도 20%의 사람이 사용하면 3년동안 최대 250만명의 HIV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