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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중간단계 ‘선도물질’ 연구에 집중해야”
작성자
홍기종
작성일
2010-02-25
조회
925

“신약 중간단계 ‘선도물질’ 연구에 집중해야”

 

재외 한국인 제약전문가들 ‘패러다임 전환’ 강조

 

[한겨레] 우리나라 생명공학과 제약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초연구와 기업 신약개발의 중간단계인 선도물질 연구에 집중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충북대 등이 23일 대전 스파피아호텔에서 연 ‘글로벌 신약개발 전략 심포지엄’에 참가한 재외 한국인 제약전문가들은 세계 굴지의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신약개발 부진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한국,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의 바이오 인프라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으나, 국내 연구개발 체계는 이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보스턴 노바티스신약연구소의 윤태영 책임연구원은 “지난 몇 십년 동안 생물의약 분야의 기념비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신약의 생산성은 경고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다”며 “특허기간이 만료되는 이른바 ‘특허 절벽’에 직면해 세계 제약산업은 커다란 조직적, 전략적 격동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5만5000명의 직원 가운데 8000명을 추가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연수익의 38%에 해당하는 신약의 특허가 3년 이내에 만료되어 저가 복제약과의 경쟁에 들어가게 된다.

윤 책임연구원은 “제약회사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투자 위험 부담이 큰 선도물질 연구를 외부 용역으로 돌리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도 대학 중심의 기초연구와 제약회사들의 신약개발 연구를 연계해주는 선도물질 연구분야에 투자와 인력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들이 최근 5년 동안 선도물질 관련 연구소를 유행처럼 잇따라 세우고, 제약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있는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것이다. 하버드대에서도 최근 제약회사 릴리의 전 임원을 신약연구의 총 책임자로 영입했다. 곽영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의약연구소 책임연구원도 “의약 관련 생명공학 기초분야에서 우리나라 연구진의 성과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것을 활용하는 후속 연구체계에 대한 지원이나 정책적 고려가 부족하다”며 “골리앗 제약업계의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첨단의료복합단지 등도 신약개발의 중간단계 연구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밀검색 기술의 발달로 초저분자를 활용한 ‘맞춤형 대량검색시스템’ 등이 가능해져 적은 투자로도 효과적인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신약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 도입을 가능하게 하는 점이라고 곽 책임연구원은 덧붙였다.

미국 바이오벤처투자회사인 옥스퍼드 바이오사이언스 파트너스의 김병수 박사는 “미국이나 유럽조차도 신약을 찾아내고 개발해 시장을 형성해내는 데 필요한 능력을 내부적으로 갖고 있는 회사는 몇 안된다”며 “초기단계인 한국의 생명공학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국내 연구자들이 세계 생명공학 전문가들과 전문성을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