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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포뉴스] 에이즈 신약개발, 국내서도 연구개발에 급피치?
작성자
홍기종
작성일
2009-12-07
조회
1279

에이즈 신약개발, 국내서도 연구개발에 급피치?

질병관리본부, '21세기의 에이즈 신약 개발 동향' 발표

이성호 기자 lee@medifonews.com

등록일: 2009-12-05 오전 5:24:08

현재 전 세계에서 약 3320만 명이 HIV에 감염(2007년도 WHO 통계)되고 있다.
매년 약 250만 명이 새롭게 HIV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210만 명이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으로 사망한다.

1980년대에 비해 21세기의 감염자들은 그동안 많은 약제의 개발과 이를 이용한 효과적인 치료로 인해 상당한 수명의 연장이 가능해졌고 병증의 진전을 완화시킬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치료법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AIDS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의 전파를 방지하거나 감염자에게서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하는 방법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못했다.

또한 내성변이주의 발생 등이 장기간의 치료과정에서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1세기의 에이즈 신약 개발 동향’이라는 보고서에서 현재의 에이즈 치료제 개발 현황을 상세히 소개해 눈길을 잡아끈다.

보고서의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바이러스유입 억제제 개발 현황
=1990년대 AIDS 신약 개발의 주류를 이뤘던 역전사효소억제제와 단백질분해효소 억제제의 개발은 2000년대에 들어서도 여전히 보다 효과적인 약제를 찾기 위해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
2000년대에 새로이 개발된 신약 중 2002년부터 실용화가 제기돼 왔던 바이러스유입 억제제(Entry Inhibitor or Fusion Inhibitor)는 2003년 12월 Roche사가 enfuvirtide(개발코드 T-20, 상품명 Fuzeon)를 FDA로부터 승인받으면서 본격적으로 관심을 받게 됐다.

Fuzeon은 바이러스가 숙주세포에 감염되는 과정에서 세포막과 바이러스의 펩타이드 간의 융합을 억제하는 신약으로서 2004년 이후 미주를 포함 많은 국가들에서 RTI와 PI의 내성문제를 해결하고 더불어 바이러스의 전이를 막는 기전으로 인해 HIV의 감염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는 신약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었다.

이후 2007년 7월 Pfizer사가 또 다른 바이러스유입 억제제인 maraviroc(개발코드 MK-0518, 상품명 Celzentry)을 FDA로부터 승인받고 시판을 시작했다.
Celzentry는 HIV 감염 시 CD4 수용체의 보조 역할을 하는 CCR5 수용체의 작용을 간섭함으로써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는 약물이다.

일반적으로 HIV는 감염시 세포 표면의 수용체에 붙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보조 수용체의 역할을 기준으로 CCR5 수용체를 이용하는 R5 바이러스와 CXCR4 수용체를 이용하는 X4 바이러스로 나눠진다.
CelzentryⓇ는 이중 R5 바이러스의 침투에만 특이적으로 작용을 하는 약제이며, 따라서 환자에게 감염된 HIV의 수용체 관련 트로피즘을 확인하고 투여해야 효과가 있다.

이러한 트로피즘의 확인 과정은 트로피즘 분석이라는 절차를 통해 검사하게 되는데, 현재 감염 세포의 표현형을 추적해 확인하는 Trofile이라는 분석 방법과 감염 세포내의 유전자형을 조사해 검사하는 Sensitrop이라는 방법 등이 개발돼 있다.
maraviroc을 판매하는 Pfizer사에서는 이중 Monogram사의 TrofileⓇ 방법을 표준 측정 방법으로 추천하면서 Monogram사의 독점적인 검사를 권유하고 있다.

유전자삽입 과정은 HIV의 감염 과정 중 역전사효소 및 단백질분해효소와 더불어 바이러스의 숙주 내 정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삽입효소(integrase)에 의해서 일어난다.
이 과정을 통해서 RNA 바이러스인 HIV의 유전자가 감염된 인간의 게놈 내 DNA로 삽입되고 이후 숙주세포의 핵 내에서 일어나는 전사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바이러스 증식을 일으키게 된다. 유전자삽입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는 신약은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의 게놈에 삽입되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바이러스가 안정적으로 재생산되지 못하도록 막는 효과를 나타내게 된다.

최초의 유전자삽입효소 억제제는 2007년 12월 Merck사에서 개발해 FDA의 승인을 받은 raltegravir(개발코드 UK 427857, 상품명 Isentress)로 개발사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85%가 넘는 억제효과를 보이며, enfuvirtide와 달리 약제내성 실험에서도 아직까지는 별다른 내성주가 보고되지 않고 있어 AIDS 환자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Raltegravir의 긍정적인 치료효과에 이어 2008년에는 보다 다양한 유전자삽입효소 억제제
후보물질들이 개발돼 임상실험을 앞두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벨기에 연구팀이 찾아낸 LEDGF/P75-IN(Lensepithelium에서 유래한 성장인자로 유전자 삽입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는 성질을 보임)이 보다 우수한 유전자삽입효소 억제제로 알려짐에 따라 임상연구 결과에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 연구 현황
=감염 후 HIV가 낮은 수준에서 만성적으로 생산되면서 새로이 CD4+T세포를 감염시킬 수 있는 HIV 저장소가 감염자의 체내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 저장소를 파괴하기 위해서는 삽입된 바이러스에 의해 유도된 숙주 세포핵의 비활성화 상태를 파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 이 역할을 담당할 신약 후보물질로 크로마틴의 히스톤탈아세틸화 효소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DNA 가닥의 구조를 전사(transcription)가 일어날 수 있도록 풀어주는 약물인 항 HIV 저장소 치료제(anti-reservoir therapeutic drugs)의 효과가 연구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발프로산(Valproic acid)이 미국의 연구진에 의해 세포 수준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었으나 너무 낮은 효소 활성 억제능으로 인해 임상 실험에서는 별다른 가능성을 찾지 못했다.
이후 새로이 합성된 히스톤 탈아세틸화 효소 억제물질들의 효과에 관해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진행 중인 CG 화합물(개발명 CG5/CG6)도 그 중 하나이다.

CG 화합물은 다른 억제물질들에 비해 낮은 독성과 높은 약효를 보여서 임상에서의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한 보다 진전된 연구가 진행 중이며, 2008년과 2009년 국제항바이러스학회에서 새로운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는 Gilead나 Glaxo Smith Kline등의 제약회사들이 실용화에 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CG 화합물의 안전성과 효과 등에 관한 연구 결과는 2009년 겨울 ‘AIDS’저널에 발표됐고 현재 국제 특허 출원 절차가 진행 중이다.
2008년 한국에서 개발돼 AIDS 신약 분야에 진출해 있는 유수의 제약 회사들과 항바이러스 약물 연구자들의 주목을 끌었던 신약 후보 물질인 pyrimidinone이 SJ-3366이라는 개발명으로 공개됐다.

국내 삼진제약이 개발한 후, 미국의 ImQuest사와의 협력 연구를 통해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 of Health; NIH)의 연구비를 획득하고 임상실험에 들어간 이 신약 물질의 가장 새로운 점은 작용하는 기전이 두 가지인 이중 억제물질(dual inhibitor)이라는 점이다. 즉, NNRTI 계열의 억제능으로 역전사효소의 활성을 방해하는 동시에 바이러스의 숙주세포 침투 과정을 방해함으로써 바이러스가 세포 내로 유입되는 과정도 억제하는 이중적인 작용 기전을 가지고 있다.

siRNA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치료방법에 대해서도 연구되고 있는데, 이 치료방법의 개념은 세포 내에 있는 HIV에 붙을 수 있는 서열을 갖는 작은 RNA 조각(siRNA)을 투여할 경우, 이러한 상보성 때문에 바이러스에 RNA 조각이 붙게 되고 결합된 부위를 세포 내에 존재하는 RNA 분해효소(RNase)가 분해함으로써 세포 내의 바이러스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약 후보물질은 미국의 하버드대학교와 한양대학교 연구팀이 공동으로 연구해 2008년 8월에 Cell 지에 발표한 치료방법이다.
인간화된 쥐를 이용하는 단계까지 전임상 연구를 진행해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으며, 올해부터 지식경제부의 지원으로 산업화 가능성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최근 들어 매우 작은 불활성 입자를 지칭하는 나노입자를 이용한 약물들은 신약 개발의 중요 관심사가 되고 있는데, 주로 형광표지물질을 이용한 조형제나 지질형 나노입자(마이셀이나 리포좀) 등을 이용한 치료약물의 작용시기의 특성화, 또는 원하는 부위에만 약물을 전달하고자 하는 약물전달시스템(drug delivery system: DDS)의 개발 등이 주된 연구 분야이다. 항암제 연구에서는 기존의 택솔을 나노입자에 붙여서 효과를 향상시킨 파클리탁셀 등이 승인을 받고 시판돼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AIDS 치료제 분야에서는 감염세포에 대한 약물전달시스템이나 세포내 매우 적은 수로 존재하는(Low copy)의 바이러스 확인을 위한 나노센싱 등의 분야가 새로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